술을 마시며 책과 관련된 수다도 떨고 싶어서 새 코너를 만들어 보았어요.
영상 앞 부분에 술에 관한 소개가 나오지만 메인은 아니에요.
어디까지나 주제는 '책'에 맞추었어요.
소개된 보드카의 풀 네임은 '크리스털 오로라(Crystal Head Aurora)'입니다.
보틀 디자인은 2가지가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건 내부가 비치는 투명한 보틀이에요.
[오해 4가지]
1. 책을 많이 읽으면 글도 잘쓸 것이다.
2. 책을 많이 읽으면 상식도 많을 것이다.
3. 책을 많이 읽으면 공부도 잘할 것이다.
4. 책을 많이 읽으면 성격이 내성적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해서인지, 여러 오해를 받고는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독서를 좋아하면 공부를 잘할 것이라고 여깁니다. 글을 읽는 것과 공부는 별개의 영역임에도 두 가지를 똑같이 보고는 했습니다. 덕분에 만년 꼴찌였던 저는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주변 어른들은 너무도 당연하게도 제가 우등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아니라고 부정을 해보아도 겸손을 떤다며 믿어주지 않았고, 어머니의 깊은 한숨을 들은 후에야 마지못해 받아들였습니다. 그마저도 "책을 그렇게 많이 읽으면서 왜 성적은 낮아?"라는 질문이 따라붙었습니다. 책은 재밌지만 공부는 전혀 아니라는 걸 어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오해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제가 책 읽을 좋아하니 글재주도 좋은 줄 아셨습니다. 읽기와 쓰기의 차이를 왜 모르시는지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원치 않았던 글쓰기 대회를 많이 다녀야 했습니다. 반 대표부터 학년 대표, 심지어 학교 대표까지 안 해 본 것이 없습니다. 종국에는 제가 쓴 시가 책에 실리기까지 했습니다. 이쯤 되니 책을 좋아하면 글을 잘 써야 된다는 주입식 사고가 생기기에 이르렀습니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식이 많을 거라는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책을 좋아한다면서 이런 것도 몰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책'이라는 타이틀만 엮이면 지적일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선호하는 장르가 가벼운 소설책일 수도 있는데 왜 많은 걸 알 거라고 여기는 걸까요? 어째서 늘 책과 공부는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걸까요?
독서는 그저 많고 많은 취미일 뿐입니다. 클래식을 즐긴다고 해서 모든 음악에 정통한 것이 아닌것처럼 독서도 똑같습니다. 아는 것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습니다. 글을 잘 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늘 따라붙는 수식어들 없이 '저 사람은 그냥 책을 좋아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추리 소설이나 살인 하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저에게 상식을 운운하시면 참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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